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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대한민국의 무형자산인 새마을운동을 역사적 기록으로 길이 남기고자 새마을운동 추진 당시 각 분야에서 활동하신 분들의 생생한 기록들을 증정으로 받은 자료입니다.
문. 새마을운동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답. 사실 우리는 젊은 세대잖아요. 젊은 세대이다 보니까 제가 80년대 초에 군에서 제대하고 지역에 와서 뭔가 지역에서 활동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문화유적, 문화원 쪽에 참여하면서 새마을운동에도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마을문고를 설립해 마을문고를 운영해 왔고, 읍면동과 군에서도 같이 마을금고를 운영했습니다. 사실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한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와 장소를 만들어 주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새마을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문. 새마을운동에 대한 마을의 분위기는?
답. 마을문고를 설립하고 난 후, 사실 주민들에게는 큰 호응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체계를 접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렇지만 학생들은 책에 대해서는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 책이 많은 집에 갔을 때가 가장 부러웠었습니다. 마을문고를 통해서 아이들한테 어떤 계기를 만들어 줘야 되겠다해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참여가 없었는데 점차적으로 부모들도 참여하고 나이 드신 분들도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문. 당시 추진하셨던 새마을문고 사업은?
답. 당시 초창기문고는 책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하나의 도서관형태의 마을문고가 이루어 졌고, 또한 문고 자체를 이동해서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마을에 책을 빌려주는 형태로 마을문고가 이루어 졌습니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닌데, 최근에 와서는 피서지문고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마을문고자체를 거의 빌려주는 형태, 또 그 장소에 와서 책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책이 부족하니까 도시에서 기증을 받았고, 자체적으로 책을 살 수 있는 기금도 마련했습니다. 기금마련 방법으로 옥수수를 심어 수확한 후 팔아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으로 활용하였는데 굉장히 빈약한 상태에서 활용을 해 온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마을문고 운영자금이 없어서 기금마련을 하기 위해 철원의 두루미나 지역사진을 찍어서 오지문고를 위한 도서보내기 사진 전시회를 열은 적이 있습니다. 사진전을 통해서 남은경비는 지역문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를 사서 나눠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이 개인이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기금이 부족할 때는 마련을 하고 협력해서 사업을 하면서 남은 돈을 가지고 책이나 필요한 기자재를 사는데 쓸 수 있도록 자금을 해 나가야 되겠다는 그런 뜻에서 해 온 일입니다.
문.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답. 마을문고는 사실 돈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는 책을 구입을 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책을 구입하려면 돈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그렇지만 마을자체에서 소득을 위해 돈을 벌어서 하는 것은 굉장히 빈약하고 독지가를 통해서 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쳐 있었습니다. 마을문고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독서를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육장소도 없었고, 교육장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마을문고를 운영한 것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열악한 상태에서 문고를 해 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 어려웠던 점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답. 크게 극복했다기보다는 자체적으로 꾸준히 문고를 운영해 왔고, 우리 마을에 문고가 생김으로 인해서 다른 마을에서 굉장히 부러워했습니다. 다른 마을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군에 요청을 해서 기본적인 책장이나 열람대를 설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큰돈을 들여서 문고를 하기는 어려웠지만 당시에 기본적인 것만 해결해 주면 자체적으로 책을 구입해서 운영을 하였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보았을 때 굉장히 보람되었습니다.
문.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시행착오나 아쉬웠던 점은?
답. 사실 무엇인가를 하다보면 노력한 것만큼 따라줘야 하는데 따라주지 못한 것이 어떻게 보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들과 같이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되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도록 유도를 해야 되는데, 주변사람들이 보기엔 몇몇 사람만 이끌다보니까, 시기하고 질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관계를 보이지 않게 지도자가 조절을 해야 합니다. 사실 지도자가 떠나면 그 문고는 망가지는데, 제가 그동안 군문고회장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한 지도자가 떠나면 그 문고는 거의 폐쇄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근에 와서 보면 도시문고는 잘되는데 시골로 갈수록 문고가 안 된다는 것은 재정도 열악하고 지도자 한 사람이 떠나면 이어질 후계자가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답. 문고를 통해서 대통령기독서경연대회, 효(孝)편지쓰기 등을 아이들한테 매년 지속적으로 해 왔는데, 사실 처음에 엄마와 함께 하는 독서캠프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이 처음에는 책도 읽지 않고 놀러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소감문을 썼을 때는 아이들이 놀러는 왔지만 실질적으로 열심히 생각하고 배울 것 다 배우면서, 할 것도 다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의 소감문을 통해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해야 되겠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문.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자부심이 있다면?
답. 저는 마을문고의 궁극적인 목적은 후대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문고가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했는데, 제가 2000년도부터 철원에 두루미가 많이 오고 있기 때문에 두루미학교를 매년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아이들한테 지속적으로 해야 되겠다, 이것은 누가 해야 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뜻을 가진 사람이면 반드시 가능하다고 보고, 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문. 당시 정부나 군에서의 지원은?
답. 90년대 초에는 구심문고육성을 통해서 정부에서 300~400만 원 정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책상, 의자, 열람대, 서재정도는 지원을 받았는데 사실 초창기에 나름대로 지도자가 마을문고를 위해서 열심히 해온 마을문고는 잘 됐는데, 지도자가 관심이 없는 마을문고는 사장이 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문고를 통해서 지원을 받았지만 받는 것이 훼손되었을 때는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문고를 한번 지원받았다고 해서 나 몰라라 하면 그것을 이어 나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책도 신간으로 계속 바꿔 줘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라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고사업은 지속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 되는 사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사실 좀 빈약했습니다. 책을 구할 수도 없었고, 지원도 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도시에서 읽지 않은 책은 시골로 내려오고, 우리가 읽지 않는 책은 군 장병들에게 읽을 수 있도록 돌려가면서 책을 교환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해 왔는데, 그런 관계를 봤을 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원은 해 줘야 하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문. 후배들이나 국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답. 최근에 와서는 우리 자체적인 문고사업을 해외 쪽으로도 많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 당시 몽골에 책지원사업도 해보고 베트남에 강원초등학교학생들을 위한 건물도 지어주고 했는데 ,가서 보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꼭 필요한 하나의 틀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됩니다. 얼마 전에 뉴스에도 우리와 관련된 사업이 홍보로 많이 나가고는 있지만 약하다고 봅니다. 해외도 중요하고 우리나라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학생들한테 책을 볼 수 있는 볼거리를 만들어 줘야 되는데, 사실 시골로 갈수록 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철원도 초등학교학생들이 몇 명 안 되는데 학생들이 있는 곳은 지속적으로 조그만 도서관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또 도서관이 어린학생들만을 위한 도서관이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평생교육의 장이될 수 있도록 주변에 문고라든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설립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문고가 어느 정도 운영이 잘되고, 시골은 빈약하다고 제가 주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 와서는 컴퓨터나 오락에 의해서 책을 다 빼앗긴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어린 학생들이 시골로 갈수록 책을 덜 읽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형식에 준하지 말고 책을 의무적으로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틀을 제도화해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수 있도록 해서 잘하는 학생들에게 상을 줄 수 있는 그런 지속적인 지원이 되어야만 앞으로의 문고가 발전된다고 봅니다. 문고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책을 읽어야 되는 하나의 기본적인 사업이고, 또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최소한의 문고만큼은 육성해서 차후에 지역의 어린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지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